<나의 형 이야기> 작가와 형, 이별, 희망과 위로

 

모리스 샌닥 글, 그림의 <나의 형 이야기>는 상실을 다룬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와 연결됩니다. 이 작품을 소개하고, 작가와 형의 이야기와 함께 상실과 위로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글은 2024년 8월 25일에 발행했던 글입니다. 글바라기는 더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 그림은 시공주니어 출판사 책의 표지입니다.

 

모리스 샌닥의 <나의 형 이야기>에 얽힌 작가의 이야기

 

모리스 샌닥(Maurice Sendak)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어린이 그림책 작가입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한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가 있습니다. 또 오늘 소개하는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형인 잭 샌닥과 함께 쓴 <서커스 소녀>를 통해서도 모르스 샌닥의 작품을 만나본 적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그의 또 다른 명작인 <나의 형 이야기>(My Brother's Book)입니다. 바로 그의 형인 잰 샌닥을 그리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형을 향한 작가의 애정과 슬픔, 그리고 형제간의 깊은 유대감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샌닥은 형인 잭을 너무도 사랑하는 인물이었습니다. 형과 함께 이야기를 지어내고 포장지에 그림을 그리며 함께 자랐던 어린 시절의 영향이 그에게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함께 그림책 <서커스 소녀>를 내기도 했으나, 형이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어 슬픈 이별을 겪고 그 상실감으로 시를 쓰기도 했습니다. 모리스 샌닥이 그의 형을 추모하며 쓴 작품인 <나의 형 이야기>는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며, 작가가 형을 그리워하는 개인적인 감정과 고통이 서정적인 그림과 함께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작품을 통해 작가의 삶과 예술이 어떻게 교차하며 표현되는지 잘 보여줍니다.

 

작가의 이야기와 작품

 

작가의 이야기는 그의 작품에 지배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작가의 성장 이야기와 작품에 드러난 영향, 작품의 주제 등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1. 작가 모리스 샌닥과 형 잰 샌닥

 

모리스 샌닥은 1928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폴란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가족의 영향 아래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특히 형 잭 샌닥(Jack Sendak)과의 관계는 그의 삶과 창작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모리스 샌닥은 어린 시절 병약하여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냈고, 그 시간 동안 그는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며 상상력을 키워나갔습니다. 이때의 경험이 이후 그가 그림책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샌닥은 그림책 작가로서 전통적인 어린이 문학의 틀을 깨고, 어린이들의 두려움, 슬픔, 고독 등 복잡한 감정을 대담하게 표현하는 작품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어린이들이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다루며, 그들을 위로하고 이해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납니다.

 

2. <나의 형 이야기>의 내용과 주제-겨울, 그리고 봄

 

나의 형 이야기는 샌닥의 형인 잭이 사망한 후, 그를 기리며 쓴 시와 함께 형을 그리워하며 쓴 작품입니다. 이 책은 형제간의 강한 유대감과 형을 잃은 슬픔을 시적인 언어와 그림으로 표현한 짧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두 형제가 서로 다른 세계에 떨어지지만 결국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립니다. 형의 이른 죽음으로 슬픔에 빠졌던 샌닥이 오랜 시간 뒤에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 형을 떠올리며 쓴 작품으로 형과의 만남을 강렬하게 소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샌닥의 시적인 글과 서정적인 그림이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 작품에서 샌닥은 죽음과 상실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와 사뭇 닮은 구조를 가지며 작품에서 상실의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그러나 그 상실의 감정은 단순히 슬픔에 머무르지 않고, 형에 대한 깊은 사랑과 기억으로 승화됩니다. 이는 이 책이 단순한 추모의 글을 넘어, 독자들에게 상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힘을 가집니다.

 

3. 모리스 샌닥의 예술적 스타일

 

샌닥의 그림책은 독특한 예술적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그는 세밀한 필치와 다채로운 색감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그의 그림들은 때로는 어두운 분위기를 띠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감성이 숨어있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나의 형 이야기에서도 그의 이러한 스타일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서정적인 글과 함께 펼쳐지는 그림들은 이야기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전달하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샌닥은 이 작품에서 형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면서도, 그가 잃어버린 형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절제된 그림으로 담아냅니다. 이 과정에서 작가의 내면적인 고뇌와 애정이 그림 속에 고스란히 녹아 독자들에게 전해집니다.

 

작품의 감상과 의미-상실의 경험

 

이 책은 형제를 잃은 슬픔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품에는 삶과 죽음, 사랑과 상실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샌닥은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상실에 대한 아픔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두려운 감정일 것입니다. 그러나 겨울 같이 꽁꽁 얼어붙은 그 감정은 희망을 놓지 않는 작가의 표현으로 봄처럼 다시 피어날 것을 꿈꿉니다.

 

이 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형제간의 관계, 그리고 상실에 대한 감정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이 이야기와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샌닥은 이러한 보편적인 감정을 시적인 언어와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하여,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독자는 자신의 곁에 있는 존재하는 소중한 사람의 현재를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작품이 주는 교훈-상실과 슬픔에 대하여

 

<나의 형 이야기>는 상실과 슬픔을 주제로 하지만, 그 속에서 샌닥은 독자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형의 죽음을 겪으며 느낀 슬픔과 고통은 지울 수 없지만,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삶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과정이 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상실의 순간에도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전해줍니다.

 

이 작품을 통해 샌닥은 독자들에게 상실의 아픔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소중히 여기며, 그 기억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또한,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겠지만, 그들과의 소중한 기억이 우리 삶의 일부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평과 추천하는 말-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이야기

 

이 책은 작가의 다른 책과 달리 언뜻 보기에 어린이들이 읽기에 어려운 작품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형을 향한 작가의 깊은 사랑과 상실을 시적이고도 감성적으로 표현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린이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작가의 형에 대한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샌닥은 이 작품을 통해 상실의 고통 속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는 희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작품으로, 삶의 중요한 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나의 형 이야기>는 샌닥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지만, ‘상실’이라는 감정과 ‘희망’이라는 이야기는 보편적인 주제로어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걸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이 모리스 샌닥의 다른 이야기들과 함께 많이 읽혀서 어린이들의 감정에 대해 더 섬세한 이해를 하고, 또 샌닥의 형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이해하여, 상실 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위로를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해당 도서 교모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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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형 이야기 | 모리스 샌닥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