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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그림책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책 소개, 싹 하나, 고마워

by 글바라기 2024.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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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의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는 단순하고 반복되는 이야기로 시적인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커다란 나무'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내용의 상징성과 교훈을 얻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글은 8월 24일에 발행했던 글입니다. 글바라기는 더 좋아지는 중입니다~^^)

 

표지 그림, 커다란 나무 아래 앉아 있는 아저씨 그림

위 그림은 시공주니어 출판사의 표지 그림입니다.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책 소개-사노 요코 글그림

 

1. 작가 소개: 사노 요코의 삶과 작품 세계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의 작가 사노 요코(佐野洋子, 1938~2010)는 일본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인물입니다. 그녀는 도쿄 출생으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니혼 대학 예술학부 회화과를 졸업한 뒤,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화(전통 동양화)를 배웠습니다. 이 시기의 경험은 이후 그녀의 작품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노 요코는 그림책 작가로서도 유명하지만, 일러스트레이터로서도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유머와 아이러니가 돋보이는 에세이도 다수 집필하였습니다.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백만 번 산 고양이>가 있으며, 이 작품은 일본을 넘어서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노 요코의 작품들은 주로 인간의 심리,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녀는 어린이들이 읽는 그림책에서도 이러한 심오한 주제를 담담하게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깊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역시 이러한 사노 요코의 철학이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2. 그림 감상: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표현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의 그림은 언뜻 보기에 매우 단순해 보입니다. 주인공인 아저씨와 거대한 나무가 등장하며, 아저씨는 자신의 키보다 훨씬 더 높은 나무를 못마땅해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사노 요코의 그림은 섬세한 선과 제한된 색상 팔레트를 사용하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독특한 예술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먹선 느낌의 선과 다홍빛의 색상만을 사용해서 단순하게 그림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저씨의 모습과 나무의 모습이 대조되는 것처럼 아저씨는 다홍색으로, 나무는 단순한 먹선을 위주로 그려진 그림은 편안하면서도 내용에 몰입하게 합니다. 수묵화를 볼 때의 편안함이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사노 요코의 그림은 글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깊은 의미를 전달합니다. 그녀의 그림은 글에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과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독자들이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듭니다. 그림과 글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독자들이 책 속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용의 상징성과 교훈-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 책에서 커다란 나무는 단순히 자연물로서의 나무를 넘어서,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저씨네 마당에 있는 커다란 나무는 아저씨에게 불편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느끼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나무에게 늘 두고 보자!” 하며 엄포를 놓습니다. 그러나 우체부 아저씨의 눈에는 커다란 나무가 좋기만 합니다. 나중에 커다란 나무가 사라지자 우체부 아저씨가 길을 찾기 힘들어하는 장면을 볼 때 커다란 나무는 아저씨의 집을 가리키고 아저씨를 떠올리게 하는 분신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무를 베어버리고 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나무를 베면 다 좋아질 거라 생각했던 아저씨에게 나무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던 것을 깨닫습니다. 뒤늦게 후회하며 엎드려 우는 아저씨에게 나무는 싹을 내어 줍니다. 마치 쉘 실러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요.

 

이 나무는 마치 소중한 친구나 가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 내주고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존재 말입니다. 아저씨가 뒤늦게 나무의 소중함을 깨닫고 울 때도 묵묵히 자신의 남은 손을 내미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저씨가 여러 가지 이유로 나무에게 불만을 품었던 것은 사실 아저씨 자신에 대한 불만은 아니었을지 생각하게 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끝없이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아저씨의 모습은 철없는 어린아이 같기만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도 자신의 가장 가까운 존재에게 끝없이 불평불만을 품은 마음은 없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교훈-고마워!

이 책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어른 독자들에게도 이 점은 큰 교훈이 될 수 있습니다. 때로 소중한 존재의 고마움을 모르고 불평만 하는 마음이 든다면, 또 그런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본다면 이 책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자신의 마음 안에 있었던 불평이나 불만들이 슬그머니 부끄러운 얼굴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베어진 자리에 감사의 새싹이 돋아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환기를 시키는 것만큼이나 귀중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림책은 쉽게 단순한 그림과 짧은 글이 담겨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매우 중요한 삶의 메시지들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같은 책은 글자를 읽고 지나가는 책이 아니라 의미를 생각해 보는 책 읽기를 할 수 있는 책으로 어린이 독자의 생각이 잘 자라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주변을 돌아보게 하며 귀중한 교훈을 스스로 깨닫게 만듭니다.

 

총평과 질문

사노 요코의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는 단순한 그림책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불평과 불만을 다스리는 고마움이라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나에게 <커다란 나무>는 어떤 것일지 생각해 보게 하는 귀한 책이 될 것입니다. 인생의 커다란 장애물이 될 수도 있지만 인생에 크나큰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존재를 상징하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를 발견하는 책 읽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저씨는 우리 모두에게 조금씩 있는 불평의 얼굴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 고마움이라는 싹이 나올 수 있도록 불만을 베어버린다면 함께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 대해 감사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사노 요코는 단순한 그림과 글을 통해, 어린이 독자와 성인 독자 모두에게 깊은 감동과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은 저마다의 '커다란 나무' 앞에서 "두고 보자!"라고 외치기보다 “고마워!” 하고 말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얻을 수 있기 바랍니다.

 

질문-당신에게 커다란 나무는 무엇입니까?

 

해당 도서 알라딘 링크입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19751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커다란 나무 옆 조그만 집에 살고 있는 아저씨. 아저씨는 나무가 싫다. 정확하게 말하면 자기 집 옆에 있는 커다란 나무가 싫다. 나무는 아저씨를 아침 잠을 께워주고, 열매를 주고, 빨래를 널 수

www.aladin.co.kr

 

해당 도서가 절판되고 새로 개정판이 나왔다고 합니다. 귀한 책을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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