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에 간 파울라>는 주인공 파울라가 규칙에 얽매인 세계를 여행하게 되면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함을 느끼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규칙과 모험, 그리고 다름과 내면의 성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8월 24일 발행되었던 글입니다. 한 걸음씩 더 나아갑니다 :)
<이상한 나라에 간 파울라> 작품 소개
<이상한 나라에 간 파울라>는 독일 작가 파울 마르(Paul Maar)의 글과 에바 무겐탈러(Eva Muggenthaler)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어린이 동화책입니다. 이 책은 2005년에 출간되었으며, 파울라라는 소녀가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겪는 모험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파울라가 밤이면 밤마다 떠나는 신나는 여행을 통해 독자들은 이상하고 기이한 세계를 함께 탐험하게 됩니다. 마치 어린 시절 처음 오목을 처음 배웠을 때 꿈속에서 손톱 끝이 네모난 바둑판같아졌던 것처럼, 파울라의 여행에서 만나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은 수학 시간에 썼던 컴퍼스로 그린 동그라미나 삼각자로 그린 도형들 같아서 정겹습니다.
에바 무겐탈러의 그림은 파울라의 모험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며, 독특한 스타일로 이국적이면서도 꿈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환상적인 그림과 파울라의 여러 가지 표정을 보다 보면 어느새 그림 속의 여행을 함께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녀의 일러스트레이션은 파울라가 방문하는 기묘한 장소들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하며, 크레파스를 사용해서 칠한 것 같은 다양한 색감을 써서 판타지적 요소를 강화합니다.
이상한 규칙들로 지배받는 나라
파울라가 동글나라, 뾰족나라, 빨강나라, 거꾸리나라를 여행합니다.
동글나라는 이름 그대로 모든 것이 둥글둥글한 특징을 가진 나라입니다. 이곳에서는 건물, 나무, 사람들까지도 둥글고 부드러운 모양을 띠고 있습니다. 동글 나라는 평화롭고 조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러나 이 나라의 통통한 임금님이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동그라미 경찰을 불러오너라.. 새김새가 우리랑 너무 다르잖아!”며 파울라를 잡아 가둡니다. 동글나라에서는 네모난 과자나 뾰족한 모서리가 있는 물건은 금지였습니다. 파울라는 동그라미를 그려서 그곳을 빠져나옵니다. 여기에서 동글나라는 보기에는 조화와 균형을 주는 곳 같지만 자신과는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꽉 막힌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뾰족나라는 동글 나라와는 완전히 대조적인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날카롭고 뾰족합니다. 건축물은 날카로운 모서리로 가득하며, 나무조차 뾰족한 잎사귀를 자랑합니다. 파울라는 그곳에서도 같은 소리를 들으며 붙잡힙니다. “생김새가 우리와 너무 다르잖아!” 그리고 뾰족나라 규칙을 알려 줍니다. 그곳에서는 둥근 것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파울라는 캄캄한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직사각형 문으로 뛰어나가 탈출합니다..
파울라는 그 뒤로도 빨강나라와 거꾸리나라를 돌아다니며 긴장감과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들만의 규칙에 얽매여 ‘똑같음’만을 강요하고 ‘다름’은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엄격함으로 숨 막히게 하는 곳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유로움과 조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이상한 나라의 상징성
이상한 나라는 파울라의 개인적인 성장과 깨달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입니다. 동글 나라와 뾰족 나라라는 상반된 공간은 단순히 기이한 세계가 아니라, 각각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그 뒤에 펼쳐지는 빨강나라, 거꾸리나라 역시 그들의 엄격한 규칙으로 갇힌 세계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이 침대나라, 바로 자신의 방 침대였습니다. 그곳에서 파울라는 자유를 찾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다정한 음성이 다정하게 깨우는 행복한 아침이 찾아옵니다.
파울라가 경험한 다양한 나라들은 인간이 추구하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동글나라와 뾰족나라, 빨강나라, 거꾸리나라들은 자신들의 규칙과 규율을 아주 철저히 지키는 곳들입니다. 이 나라들의 극단적인 모습은 결국 파울라를 도망치게 만들고 자신이 자유로울 수 있는 일상의 공간으로 돌아오게 합니다. 여기에서 배울 점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상한 나라는 현실을 벗어난 상상의 공간으로 막상 들어가 보면 무언가 부자연스러운 곳들이었습니다. 결국 인간의 삶에서 자신이 지금 누리고 있는 곳이 얼마나 행복한 공간인지를 보여줍니다.
모험과 내면 성장이야기
<이상한 나라에 간 파울라>는 단순한 모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책에서 파울라가 겪는 모험은 그녀가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나타냅니다. 파울라는 일상의 평범함을 벗어나 이상한 나라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됩니다.
자면서 떨어지는 꿈을 꾸면 키가 큰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지요?
파울라는 여행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믿는 법을 배웁니다. 처음에는 이상한 나라의 기이한 풍경과 낯선 규칙들에 당황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세계를 탐험하고 그곳에 갇히기를 거부하고 방법을 찾아 빠져나옵니다. 떨어져 내리고, 내리고, 내려서 가는 다음 나라, 그리고 다음나라. 이렇게 반복되는 여행은 어린이의 성장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밤마다 떠나는 이상한 나라 여행에서 떨어져 내리는 꿈은 이렇게 성장하는 어린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모험 요소는 독자들에게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또 어린이 독자들에게 용기와 자립심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파울라의 여정은 예상치 못한 만남과 사건들로 가득하며, 독자들은 그녀와 함께 이상한 나라의 신비로움을 탐험하게 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모양의 도형들이 이루어내는 예쁜 그림들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파울라가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는 것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도 스스로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똑같음’과 '다름'
이 그림책은 단순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구조여서 쉽게 읽을 수 있고, 어린이들이 겪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동화책입니다. 또 책을 한 장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그림에서도 상상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파울 마르의 재치 있는 글과 에바 무겐탈러의 독창적인 그림은 독자들을 환상적인 세계로 이끌며, 파울라의 모험을 통해 삶의 중요한 교훈을 전달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규칙만을 강조하는 세계에 갇힌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지를 깨닫고, 서로 포용하며 함께 어우러지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똑같음’을 강요하는 어른들에게 갇혀 자신의 세상을 잃어버리기 쉬운 어린이들에게 파울라가 여러 나라를 탐험하는 모습을 통해 '다름'을 인정받는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삶에서 서로 다른 것들의 조화라는 중요한 가치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상한 나라에 간 파울라>는 성장과 자기 발견의 과정을 그려낸 이야기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공감과 영감을 주는 작품입니다.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깡통에서 쏟아져 나오는 빨강 물감과 함께 통쾌한 탈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 지금 탈출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좌절'은 극복을 할 수 있는 데 못할 때 생기는 거라고 합니다. 그럼 그것에 머무르지 않고 '탈출'했을 때는 '성장'이 있을 거겠네요. 나아가는 날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해당 도서 교보 문고 링크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73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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