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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나의 노래를 부르세요!

by 글바라기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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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은 쉘 실버스타인의 1976년 작품으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이야기입니다.

 

표지 그림, 이 빠진 동그라미
위 사진은 시공주니어 책 표지입니다.

작품 이야기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에서 자신의 결핍을 찾던 동그라미, 그리고 마침내 만난 조각은 자신은 누군가의 조각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떠난 여행에서 꼭 맞는 조각을 만나지요. 그런데 결핍을 채우고 나서 오히려 노래를 부르지 못해서 조각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거기에 나비가 찾아오며 끝이 납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여기에서 동그라미가 결핍을 채우고도 오히려 행복하지 못했던 이유는 이 작품의 핵심 메시지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결여된 것을 채우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를 넘어, ‘진정한 행복이란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결핍의 의미와 역할

처음 동그라미는 자신에게 부족한 조각을 찾아 떠납니다. 이 여정 자체가 바로 동그라미의 존재 의미와 삶의 활력으로 작용했지요. ‘완벽하지 않음이 오히려 동그라미가 노래를 부르고 자유롭게 모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음을 암시합니다.

 

동그라미가 처음 만나게 되는 여러 조각들과의 상호작용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토록 찾던 완벽하게 맞는 조각을 만났을 때 동그라미는 떼굴떼굴 굴렀지만 오히려 자신의 본연의 자유로움을 잃어버립니다.

 

완벽함이 주는 속박

동그라미가 결여된 부분을 채우고 완벽해졌을 때오히려 이전처럼 노래할 수 없다는 사실은, 완벽이란 외적인 상태가 결코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불완전함이 오히려 자유롭고 유연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던 것이죠.

 

이는 독자들에게 완전함을 추구하는 과정이 때때로 자신을 얽매는 족쇄가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 외적인 완벽함이 아닌, 내면의 자유와 만족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조각을 내려놓고 다시 노래를 부르는 장면

조각을 내려놓고 다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동그라미가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순간을 상징합니다. 부족하다고 여겼던 부분을 그대로 두고도 행복할 수 있다는 깨달음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결핍이나 불완전함을 수용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찾아오는 나비

동그라미 위에 앉은 나비
위 사진은 시공주니어 책의 삽화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찾아오는 나비는 동그라미의 자유롭고 행복한 상태를 축복하는 상징입니다. 나비는 변화를 의미하는 상징이기도 해서, 자신의 결핍을 받아들이고 나서 동그라미가 새로운 경지에 다다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은 독자들에게 결핍과 불완전함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이 아님을 알려주며, 스스로를 완전히 채우기 위해 타인이나 외부의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질문하기

 

"나는 내 삶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까? 그 결핍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 질문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결핍이나 불완전함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를 반드시 채워야 할 것으로 느끼는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성찰이라는 거울을 통해 하느님 앞에 자신의 삶을 점검해 보는 것은, 중요한 사람을 만나러 갈 때 거울 앞에서 단장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겠지요.

 

"내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어떤 순간일까? 그것은 내 외적인 상태와 관련이 있을까, 아니면 내 마음의 상태와 관련이 있을까?"

-이 질문은 독자들이 자신의 행복을 재평가하게 합니다. 외적인 완전함이나 성취가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아니면 내면의 평화와 자유로움이 더 중요한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내 마음이 정말 행복해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게 됩니다.

 

"누군가와 함께하거나 무언가를 소유할 때보다, 나 혼자서 나다운 모습일 때 더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그 순간은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을 통해 독자들은 진정한 자신이 무엇인지, 어떤 모습일 때 스스로가 더 행복하고 자유로운지를 깨닫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소유 소비와 경험 소비 중 경험 소비가 더 행복하다는 말과, 자신을 위한 소비보다 다른 사람을 위한 소비가 더 행복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들어보기

동그라미의 말

 

혹시 네가 지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그건 꼭 무엇인가가 부족해서 그런 건 아닐지도 몰라. 나도 한때는 내 안의 빈자리가 문제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결국 깨달았지. 결코 완벽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노래할 수 있는 게 진정한 자유라는 걸 말이야.

네가 스스로에게 노래를 부를 만큼 자유로워지길 바라. 네가 그 노래를 부를 때, 아마도 나비처럼 아름다운 무언가가 너에게 찾아올 거야.”

 

작가의 말

 

작가는 우리의 여정 속에서 혹시 결핍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면, 그 결핍을 자신을 완성시킬 무언가로 여기기보다, 새로운 경험과 자유로움을 주는 가능성으로 바라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만큼 자유롭기를, 그리고 그 노래로 우리의 삶에 아름다운 나비가 날아오는 기쁨을 맞게 되기를 바란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책 한 권 읽어보는 풍요로운 가을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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