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그림책

<조그만 광대 인형> 책과 작가 소개, 추억과 선물 이야기

by 글바라기 2024. 9. 9.
반응형

 

<조그만 광대 인형>은 미하엘 엔데 글, 로스비차 크바드플리그 그림의 그림책입니다. 이 책과 작가 미하엘 엔데의 이야기, 소년과 광대인형 사이의 추억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표지 그림, 알록달록한 헝겊으로 된 인형

위 사진은 시공주니어 출판사의 책 표지입니다.

 

그림책 <조그만 광대 인형>과 작가 미하엘 엔데

 

그림책 <조그만 광대 인형>은 독일의 작가 미하엘 엔데(Michael Ende)가 글을 쓰고 로스비차 크바드플리그가 그림을 그린 작품입니다. 엔데는 독일의 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그의 작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모모><끝없는 이야기>는 판타지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인간의 내면과 시간, 상상력의 세계에 대한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처음 접하며 미하엘 엔데의 작품이라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작가인데 이렇게 짧은 그림책으로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작가의 작품을 다수 읽으면서 정말 깊이 있는 체험을 할 수 있었던 터라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감동이 컸습니다.

작가 미하엘 엔데는 1929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초현실주의 화가 에드가 엔데였습니다. 엔데는 어릴 적부터 예술적 환경에서 자랐으며, 이로 인해 그의 작품들에는 상상력과 예술적 감각이 강하게 배어 있습니다. 엔데의 작품들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와 환상적인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삶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어른들 역시 깊은 감명을 받으며 읽을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 역시 아주 짧은 유아용 책이지만 여기에서 소중한 관계와 추억 등을 떠올리며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기에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을 제공하게 하는 좋은 책입니다.

 

줄거리-소년과 광대 인형

 

이 책은 한 소년과 작은 광대 인형의 이야기입니다. 책의 첫 장을 열면 알록달록한 헝겊을 붙여 만든 광대 인형의 웃는 얼굴이 나옵니다.

옛날에 조그만 광대 인형이 살았대한 남자아이가 그 인형의 주인이었는데, 둘은 아주 행복했대. 조그만 광대인형은 언제나 장난만 쳤어.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게 평범하고 행복했습니다. 소년은 광대 인형과 노는 걸 좋아했고 광대인형은 남자아이를 재미있게 해주는 일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둘은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인공인 소년은 상점에서 태엽이 달린 아주 크고 멋진 인형을 봅니다. 로봇과 진짜 머리카락이 달린 말하는 인형, 자동차, 비행기도 있었습니다. 소년은 갑자기 조그만 광대 인형이 싫어집니다. 그리고 인형은 버려집니다.

여기서부터 광대 인형의 여정이 시작되지요. 한 장 한 장 광대 인형의 여정이 그려지고 그리고 언제나 그 장의 끝은 남자아이를 재미있게 해주는 것에만 집중하는 광대인형의 마음이 반복적으로 그려지면서 이어집니다.

 

관계 이야기-소년과 광대

 

소년과 광대 인형의 관계는 인간과 사물 간의 관계를 넘어선 상징적인 관계를 보여줍니다. 미하엘 엔데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이야기에서도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광대 인형은 소년에게 단순한 놀이 대상 이상의 존재로 다가옵니다.

이 작품은 소년이 주인공인 것 같지만 정작 이야기는 광대 인형을 따라갑니다. 소년에게 버려진 광대 인형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소중한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많이 정들었다가 버려진 어떤 존재의 슬픈 마음을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로. 길러지던 강아지가 많이 버려지고 있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 요즘, 어느 날 TV에서 버려진 강아지의 슬픈 눈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동물도 감정이 있다는 것에 놀라며, 소중한 존재에게 버려진다는 것의 아픔을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광대 인형은 그렇게 감정을 지니고 자신의 주인인 소년을 그리워하고 소년을 재미있게 해주는 일만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고 버리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추억-할머니의 선물

 

작품이 끝나갈 무렵 인형은 소년의 할머니에게 발견되고 소년의 할머니에 의해 예쁘게 씻긴 후 소년에게 일곱 상자에 포장된 채 배달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것을 보면 아마도 이 광대 인형은 할머니가 소년이 아기였을 때 선물한 건 아닐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책의 어디에도 광대인형과 소년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고물 장수의 리어카에서 광대 인형을 발견하고는 한눈에 알아본 것과 선뜻 대가를 지불하고 사서 정성껏 손질해서 손자에게 선물한 것을 보면 눈치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인형은 자신을 그리워하던 소년에게 돌아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소년이 웃는 모습을 보며 독자는 저절로 행복한 마음이 번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추억이라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무언가에 얽힌 추억은 쉽게 버려지지 않는 것입니다. 물건은 버릴 수 있지만 기억 속에서 그 추억은 오래오래 남아 있으니까요. 소년은 아마 광대 인형을 오래오래 간직할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버리지 않는 것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아이에게 말해 주겠지요.

옛날에 아주 옛날에 소년과 조그만 광대 인형이 있었는데 둘은 아주 행복했대.”

 

좋은 질문 3가지

 

<조그만 광대 인형>을 읽은 후에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기 좋은 질문 3가지를 추천합니다. 이 질문들은 이야기를 깊이 생각하고 감정적으로도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1. "소년은 왜 광대 인형을 특별하다고 느꼈을까?"

이 질문은 소년이 느낀 감정과 그가 광대 인형과 관계를 맺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아이들은 소년이 광대 인형을 버렸을 때의 감정과 광대 인형을 다시 그리워했을 때 그리고 광대 인형을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감정 변화가 어땠는지를 생각해 보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이나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2. "광대 인형은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소년에게 어떤 위로를 주었을까?"

이 질문을 통해 아이들은 광대 인형이 소년에게 준 정서적 지원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타인에게서 받는 위로의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광대 인형의 웃는 얼굴은 소년을 향해 있습니다. 자신을 향해 늘 웃어주는 어떤 존재를 떠올리고 그의 마음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본다면 자신의 마음이 어떨 때 행복한 지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3. "이 이야기에서 광대 인형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무엇일까?"

이 질문은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물론, 글의 주제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것을 대하는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면 자신의 물건이나 친구에 대해 좀 더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질문입니다. 아이들은 이야기 속에서 배운 점을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 더, 추천하는 질문과 추천하는 말

 

"나에게 소중한 물건은 무엇이고, 왜 그 물건이 특별할까?"

 

이 질문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과 소중한 대상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이 질문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물건의 의미를 표현하고,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아이에게

네가 나한테 가장 소중하단다. 세상 무엇보다 더 소중해.”

하고 이야기해 준다면 아이는 자신의 소중함에 대해 더 깊이 느끼고 자존감이 형성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한 책 읽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종이책을 직접 읽어 보는 것은 정서발달에 무척 좋습니다. 꼭 책을 직접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