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챈티클리어와 여우> 이야기 감상과 교훈

 

그림책 <챈티클리어와 여우>에 대한 뒷이야기와 내용, 재미있는 그림과 교훈을 살펴보며 멋진 작품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위 사진은 시공주니어 출판사의 책 표지입니다.

<챈티클리어와 여우>는 체프리 초서 원작

 

그림책 <챈티클리어와 여우>는 바버러 쿠니 그림 작품으로 제프리 초서의 원작을 개작한 작품입니다. 칼데콧 상 수상작한 이 작품은 그림이 아주 독특합니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말하는 사람으로 수녀원장을 정한 이야기라서 성경적인 교훈이 담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1390년대에 쓰인 이 책은 영국의 대문호 제프리 초서의 대표작으로 중세의 3대 저서 중 한 권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내용은 캔터베리로 순례하는 순례자들의 이야기 모음의 형식인데 그중 이 그림책 <챈티클리어와 여우>는 수녀원장이 들려준 이야기라고 합니다. 독특한 구성이라 우리나라의 민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이런 식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구성하는 그림작가(민화작가)가 있다면 한국 정서를 잘 표현해서 정말 멋진 작품이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k바람’이 불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좋은 그림책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그림책 <챈티클리어와 여우> 바버러 쿠니 개작

 

그림책 <챈티클리어와 여우>는 체프리 초서의 원작을 바버러 쿠니가 개작하고 그림을 그려 칼데콧 상을 수상한 그림책입니다. 바버러 쿠니는 미국의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입니다. 그녀는 칼데콧 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책입니다. 이 책은 영국의 중세 시인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의 캔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 중 하나인 "수탉과 여우 이야기"를 바탕으로 개작한 작품입니다. 쿠니는 이 고전 이야기에 자신의 독특한 삽화 스타일을 더해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었습니다. 쿠니는 전통적이고 세밀한 그림 스타일로 자연과 인간의 삶을 묘사하는 데 탁월했습니다. 그녀의 삽화는 섬세한 선과 색감을 바탕으로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하며, 중세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바버라 쿠니는 이 책에서 가난한 농장의 생활 모습은 단순한 몇 가지 색깔로만 표현하고 닭의 볏이나 여우의 혀 등 강조할 부분만 붉은 빛깔을 사용하며 자연의 색깔이나 옷의 색깔 등 간단한 색상으로 글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녹아들게 합니다. 특히 수탉을 묘사한 부분은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검은 먹빛선의 섬세한 터치와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색상의 대비로 마치 우리나라 민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갖게 합니다. 여백이 많은 것에서도 자유로움을 한껏 느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껏 뽐내고 있는 챈티클리어입니다.

 

내용

 

이 이야기는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는 가난한 과부의 농장이 배경입니다. 그 농장에는 용감하고 아름다운 수탉 챈티클리어와 일곱 마리 암탉이 다른 동물들과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 숲 속에는 교활한 여우 한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챈티클리어는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수탉이라고 믿으며 농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여우가 그를 속여 목숨을 위협합니다. 여우는 챈티클리어의 자만심을 이용해 그를 칭찬하고, 경계를 늦춘 챈티클리어를 덮쳐 잡아먹으려고 하죠. 그러나 챈티클리어는 자신의 기지로 여우를 따돌리고 탈출에 성공합니다. 이 이야기는 교만과 속임수, 기지의 대결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냅니다.

 

비교 감상:우리나라 전래 동화 <<수꿩과 암꿩>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에서도 <수꿩과 암꿩> 이야기가 있습니다. 수꿩이 꿈을 꾸었는데 암꿩이 불길하다고 하지만 조심하지 않고 무시하다가 덫에 걸려 죽는 이야기인데, 이 책의 이야기와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챈티클리어와 여우>에서는 수탉의 꿈을 암탉이 예사롭지 않은 꿈이라고 해서 수탉이 방심하게 되는 것이 다르지요. 이 부분에서 <수꿩과 암꿩> 이야기에서는> 아마도 우리나라의 중세 시대에는 여자의 말을 무시하던 것을 반영한 것이라는 점과, <챈티클리어와 여우>에서는 중세 시대 수녀가 화자가 되어 전하는 이야기라는 특성상 아담과 하와의 성경 이야기가 반영된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남과 여라는 성 대비가 아니라 성격의 차이로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음에 대한 바른 지도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과 여의 문제가 아니라 두 이야기의 공통점으로는 조심성에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쉽게 판단하는 것에는 함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교훈-지혜(기지), 협동

 

이 책의 주요 교훈은 교만함과 속임수의 위험성에 대해 다룹니다. 챈티클리어는 자신의 노래 실력에 너무 자부심을 느끼다 경계를 늦추고 여우에게 속임을 당합니다. 하지만 그가 여우에게 물려 갈 때 농장 식구들은 모두가 소리를 지르며 끝까지 여우를 따라옵니다. 게다가 챈티클리어 자신이 기지(지혜)를 발휘해 상황을 극복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자신을 과신하지 말고, 경계심을 늦추지 말라는 교훈과 함께 친구가 위기에 빠졌을 때 작은 힘이라도 함께 모으는 것(협동)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만약 그냥 ‘어쩔 수 없는 일이야’ 하고 방관하고 말았다면 챈티클리어의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고 여우는 승리를 만끽하고 다음 공경 대상을 찾았을 겁니다.

 

독후 활동을 위한 질문 5가지, 추천

 

1. "챈티클리어는 왜 여우에게 속았을까요?"

-이 질문은 챈티클리어가 왜 여우의 속임수에 넘어갔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자만심이 어떻게 그를 위태롭게 만들었는지를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질문입니다. 무슨 일에나 방심하게 되면 위태로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질문입니다.

2. "챈티클리어가 여우에게서 도망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을 통해 아이들은 문제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하는 중요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챈티클리어가 결국 자신의 재치를 이용해 탈출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또 동료들의 응원이 있었다는 것을 함께 생각할 수 있습니다. 챈티클리어가 잡혀가도 농장 식구들이 끝까지 따라가며 소리 지르지 않았다면 그냥 그대로 잡아 먹히고 말았을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의 어려움을 보면 함께 고민해 주는 마음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3. "만약 네가 챈티클리어였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요?"

-이 질문은 아이들이 주인공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상상해보게 합니다.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질문입니다. 또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하면 말하면서 이야기의 구성에 대해 정리하게 되어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여우는 왜 챈티클리어를 속이려고 했을까요?"

-아이들에게 상대방의 동기를 생각하게 하는 질문입니다. 여우의 행동이 단순히 나쁜 것이 아니라 속임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중요한 부분임을 이해하게 돕습니다. 누군가 낯선 상대가 친절을 베풀 때는 그것이 진심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과잉된 친절은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거짓 친절에 속지 않을 수 있습니다.

5. "이 이야기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요?"

-마지막으로 교훈을 명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질문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이야기의 핵심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야기를 읽고 주제를 정리하는 것은 독서에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내용에 대한 이해와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는 독서가 될 수 있게 되어 독서의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독후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책의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 교훈을 찾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주제로 독서 토론을 하기에도 좋은 책으로 초등학교 중학년~고학년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 <수꿩과 암꿩> 이야기와 함께 읽히면 더 풍성한 독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